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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금융] 티몬페이, 한국의 이베이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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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가 금융서비스와 만났다.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으로 시작해 삼성페이 같은 각종 결제서비스까지 영역을 가리지 않고 만남을 시도하고 있다. 금융업계만 대출, 송금, 결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다는 건 이제 옛말이다. P2P 대출, 모바일 결제, 인터넷 은행 등 IT 기술과 금융 서비스가 결합한 다양한 ‘IT+금융’ 서비스가 등장했다. 2016년, 올 한해 어떤 기업이 새로운 IT 금융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외국 이베이나 알리바바와 똑같습니다. 물건을 팔고 돈을 관리하다보면 자연스레 돈을 가지고 금융사와 제휴를 맺어 함께 일하고 싶고, 더 나아가 결제 사업 자체에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 들지요. 추세가 그렇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안승래 티몬 페이먼트사업제휴팀 팀장은 5년째 티몬에서 결제 사업을 이끌고 있다. 그가 밝힌 티몬이 결제 서비스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뜻밖에도 단순하다. 페이팔과 알리페이 같은 서비스를 만들고 싶어서다.

물건을 사고파는 장터를 만들고나니 물건을 더 잘 팔 방법은 없을지 욕심이 생겼다. 주위를 들러보니 이베이는 페이팔로, 알리바바는 알리페이로 결제 서비스를 만들어 자체적으로 운영한 뒤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게 보였다. 해외에서 잘 나가는 서비스, 국내에서 만들지 못하리란 법 없지 않은가.

“쇼핑몰에서 가장 큰 장벽이 이탈률입니다. 과거엔 결제 중 결제를 포기하는 사용자 비율이 눈에 띄었습니다. 주문하고 결제를 누르고 다시 웹페이지 넘어가서 동의를 받는 과정에서 통신이 끊어지는 등 생각지도 못한 일로 결제 취소가 이뤄지는 일이 허다했죠. 한때 전체 거래에서 이탈률이 20%를 차지한 일도 있습니다.”

과거 티몬에서 물건을 사려면 주문 신청부터 최종 결제 완료까지 11단계를 거쳐야 했다. 간편결제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이 단계가 7단계로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을 불러오는 과정 오류나 복잡하고 불편한 결제 절차 때문에 결제 과정에서 고객 이탈율이 평균 5~10% 발생했다.

안승래 티몬 페이먼트사업제휴팀 팀장

안승래 티몬 페이먼트사업제휴팀 팀장

안승래 팀장은 장터에 물건을 예쁘게 포장해서 선보이는 일도 중요하지만, 포장한 물건을 사용자가 쉽게 사갈 수 있게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 결과물이 3단계로 구매가 끝나는 ‘티몬페이‘다. 현재 티몬페이로 결제할 경우 순수 결제 시간이 단 3초에 불과하다.

“간편결제 서비스는 2년 전에도 있긴 했습니다. 그런데 모든 카드사와 제휴를 맺은 간편결제 서비스는 없었지요. PG 사업자와 계약을 맺어도 꼭 한두개 빠지는 카드사가 있더군요. 이 문제부터 바로잡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특정 카드만 되는 간편결제는 ‘해당 카드를 통해 구매하는 소비자는 물건을 살 수 없다’라는 얘기를 돌려 말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안승래 팀장은 모든 카드사로 결제할 수 있는 결제 서비스를 준비했다. 여기에 더해 보안 키패드, 앱 위변조, 백신 등 LG유플러스의 페이나우 보안체계를 적용했다. 결제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에 대비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추가했다. 티몬페이를 별도의 앱으로 만들지 않고 티몬 안에 기능을 더했다. 인앱으로 티몬페이를 만들었다. 현재 대부분 간편결제는 콜 방식으로 웹페이지를 띄우거나 앱을 불러오는 형태다. 그 과정에서 데이터 호출이 끊어지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안승래 팀장은 티몬페이를 인앱으로 개발했다. 별도로 앱을 깔 필요 없이 티몬 앱만 있으면, 티몬 웹사이트에서 결제 수단을 등록하기만 하면 누구나 티몬페이로 물건을 살 수 있다.

결제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해서 자사 결제 수단만 강요하지도 않았다. 티몬은 모바일 결제 사용자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티몬페이 외에도 페이코 같은 경쟁 결제 수단도 함께 제공한다. 어떤 결제 수단으로 물건을 사든 티몬 전체 매출을 올려주는 데 도움이 되면 티몬페이 외에도 다른 결제 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고 보았다.

“제일 중요한 건 고객이 편리하게 쓰는 겁니다. 물론 처음에는 티몬페이만 고집하려고 했지요. 그러다가 생각을 접었습니다. 티몬페이로 수익을 올리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티몬페이라는 브랜드는 꾸준히 가져갈 생각입니다.”

tmon pay PL

안승래 팀장은 티몬페이로 더 큰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알리페이와 페이팔처럼 티몬에서 분사해 별도의 독립적인 결제 사업을 운영하는 게 꿈이다. 이를 위해 그동안 티몬이 각각 따로 운영했던 티몬캐쉬, 티몬플러스 사업을 합쳐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해 가져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역 기반 O2O 서비스를 강화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티몬페이나 티몬캐쉬를 사용할 수 있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티몬캐쉬는 현재 OK캐시백, 해피머니, 모바일티머니, 컬쳐랜드, 싸다프라이스, 기프티콘, 11번가, 허니스크린 등 13곳과 서비스 제휴를 맺고 있다. 이 제휴처를 통해 티몬캐쉬를 구입한 다음 적립금 메뉴에서 티몬 쿠폰을 등록하는 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티몬플러스는 쿠폰에 도장을 찍는 대신 방문객 휴대폰 번호로 포인트를 적립하는 서비스다. 현재 1433개 매장에서 티몬플러스로 포인트를 적립하고 있다. 적립 프로세스도 쉽고 간편하지만 동시에 고객 관리와 분석을 할 수 있다. 고객 타입별 타깃 프로모션도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티몬 안에서 가장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수단으로 브랜드를 키우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티몬페이가 아닌 티몬캐쉬로 브랜드를 바꿔서 운영할 수 있지요. 굳이 ‘페이’에만 국한돼 티몬페이를 키울 생각은 없습니다. 간편결제에서 더 나아가 계좌이체, 송금, 소액결제 서비스, 휴대폰 결제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티몬페이’와의 일문일답

Q. 티몬페이가 생각하는 모바일 결제란?

고객 서비스다. 쉽고 빠르게 결제할 수 있게 도와주는 서비스. 사용자 입장에서 생각해봤다. 모바일 화면에서 물건 고르는 일도 품이 드는데, 결제가 느리거나 편하지 않다고 생각해봐라. 쇼핑을 포기할 사용자가 생각외로 많다. 우린 티몬페이로 돈을 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금융을 한다는 생각도 없다. 티몬페이는 고객 서비스 중 하나다. 물론 결제를 편하게 만들다 보니 단점도 생기더라. 구매 못지 않게 구매 취소도 빠르다. 빠르면 3초 안에 구매 취소가 이뤄진다. 고객 마음 알기 참 어렵다. 물론 이런 편리함은 장점으로도 작용한다. 구매하기 쉬워지니 사지 않을 물건을 사는 경우도 늘었다. (웃음)

Q. 티몬페이는 어떻게 이용하는지?

다른 업체와 비슷하다. 티몬 앱이나 PC에서 결제 수단을 등록해야 쓸 수 있다. 최초 1회 카드정보와 6자리 개인 인증 번호를 등록하면 된다. 신한, 현대, 삼성, 국민, 비씨, 하나, 농협, 시티 등 국내 거의 모든 카드사 등록을 할 수 있다. 등록을 마친 후엔 결제 수단을 선택하고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결제 끝이다.

Q. 모바일 결제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브랜드를 가져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규제가 풀리기 시작하면서 PG 사업자부터 시작해서 플랫폼 사업자까지 모두 결제 시장에 뛰어들어 서비스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렇게 등장한 서비스 중에서 살아남아 티몬만의 결제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지난해까지 어떻게 서비스를 만들어서 선보일지가 페이 업계 과제였다면, 올해엔 다양한 서비스 중 고객 선택을 받는 서비스가 무엇이 될지가 고비가 될 것 같다. 티몬이라는 브랜드를 키워서 간편결제, 송금, 소액결제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Q. 티몬페이 수익 모델은 어떻게 되는가?

전혀 없다. 고객에게 서비스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우리 같은 업체는 고객에게 서비스가 빨리 전달돼야 매출이 올라간다. 결제 이탈률이 떨어지면, 그만큼 매출이 올라간다. 애초에 서비스 관점에서 이 사업을 시작했다.

Q. 앞으로 어떤 서비스를 만들어나가고 싶은가?

알리페이처럼 회사에서 분사하는 게 목표다.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알리페이처럼 소셜에서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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