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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팔, 이베이에서 독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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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팔이 홀로 서게 됐다.

존 도나호 이베이 최고경영자(CEO)는 페이팔을 분사할 계획이라고 지난 9월30일(현지시각) 발표했다. 페이팔은 내년 하반기에 별도 기업으로 상장될 예정이다.

페이팔은 지난 2013년 세계 193개국에서 26개 화폐로 1800억달러(190조9800억원)어치 거래를 성사시킨 전자결제 서비스다. 페이팔이 지난해 올린 매출은 66억달러로 모회사인 이베이 전체 매출의 41%였다. 순이익만 따지면 페이팔 혼자 번 돈이 이베이 전체 이익의 36%에 달했다.

애초 이베이 이사진은 페이팔 독립을 거부했다. 기업사냥꾼으로 유명한 투자자 칼 아이칸은 지난 1월 “페이팔이라는 보석이 이베이에 가려져 진가를 발휘하지 못한다”라며 이베이에서 페이팔을 독립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페이팔을 따로 독립시키기만 해도 성장세 때문에 큰 부가가치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칼 아이칸이 운영하는 투자사는 이베이에서 6번째로 큰 주주로, 지분 2.5%를 갖고 있다.

존 도나호 CEO는 칼 아이칸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페이팔의 성공을 가속하고 강화한 것은 이베이”라며 “페이팔이 독립할 경우 훨씬 큰 위험성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베이 이사회에서는 찬반 논쟁이 벌어졌다. 페이팔 독립 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린 것은 지난 여름이었다. 존 도나호 CEO는 지난 6월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연례 전략 회의에서 이베이 이사진이 생각을 바꿨다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 같은 신기술을 검토하며 우버와 에어비앤비처럼 신용카드 없이도 결제하고 싶은 소비자가 많다는 사실을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존 도나호 CEO는 “이사진과 철저히 검토한 끝에 2015년 이후에도 이베이와 페이팔을 묶어두는 것은 두 회사에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냈다”라고 말했다.

칼 아이칸은 “이베이 경영진과 이사진이 페이팔 분사에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줘 기쁘다”라며 이번 결정을 환영했다.

두 회사가 분할됨에 따라 페이팔은 더 넓은 사업 영역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칼 아이칸은 두 회사가 분리하는 쪽이 경영진이 한쪽 사업 영역에 집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페이팔이 이베이와 경쟁하는 회사와도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건우 LG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역시 페이팔이 독립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빠르게 돌아가는 전자결제 시장에 의사결정 구조가 간소화되는 것은 중요한 경쟁포인트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결제에만 집중할 수 있게 분사하자는 의견이 받아들여 진 것 같습니다. 애플페이가 나오면서 위기감이 커진 것도 요인이 될 수 있겠죠. 또 주주가치 측면에서도 이득이 되기 때문에 갈라졌던 의견이 하나로 모인 것으로 보입니다.”

독립한 페이팔 CEO 자리는 댄 슐먼 아메리칸익스프레스 기업성장부문 대표가 맡을 예정이다. 존 도나호 CEO는 페이팔 독립 작업을 마친 뒤 물러나고, 데릭 웨닉 이베이 마켓플레이스 부문 사장이 그 자리를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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